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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리포트]

24/25 토트넘 vs 웨스트햄 8R 리뷰 : 과연 매디슨이 문제였을까

경기 결과 만큼이나 극적인 선수 교체

토트넘은 전반전을 1:1로 마친 뒤, 후반 들어서서 20분간 3골을 몰아넣어 4:1로 역전승했다. 결과 측면에선 전후반 급격한 반전이다. 다만 이 승리에 기뻐할 수 없는 선수가 하나 있다. 전반 내내 공격의 기점 역할을 하다가 전반전 종료와 함께 갑자기 교체된 핵심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다. 그의 교체는 의외였기에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후 감독은 '좀더 활동량이 많은 선수의 투입이 필요했다'고 밝혀 그의 교체는 전술적 원인이였음이 밝혀졌다.
 

 

매디슨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선발 선수를 전반 이후 바로 교체하는건 문책성 교체인 경우가 대다수다. 그래서 선수들은 이런 상황을 매우 싫어한다. 매디슨이 교체된후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3골을 더 득점하고 반대로 1골도 실책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매디슨의 교체가 이런 긍정적 변화를 만든 것일까? 다시보기를 통해 매디슨의 움직임만 표적으로 45분간 집중해서 지켜본 결과 매디슨은 결코 잘못해서 교체된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물론 패스 미스도 있었지만 45분만 뛴 매디슨은 키패스 5회로 양팀 1위, 기대 어시스트도 0.6점으로 토트넘내 가장 높았다. 또한 지속적으로 빌드업에 참여하는 동시에 공격 진영에서는 비수마와 함께 공의 좌우 전환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였다. 

 

매디슨을 교체한 이유

감독은 중원에서 Box to Box로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합 상황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필요로 했다. 그런 개선을 바로 취하지 않으면 후반전에 추가적인 실점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트넘의 추가 득점은 크게 걱정하지 않은 것 같다. 매디슨도 수비 가담이 많았으나 적극적으로 패널티박스에 가담하는 상대의 장신 미드필더 소우체크를 놓치는 경우가 몇차례 있었다. 감독은 크로스 또는 컷백등을 통해 소우체크에 의한 실점 리스크를 감지한 것 같다. 
 

 
또다른 교체 이유는 손흥민과 풀백 우도지로 구성된 좌측 라인의 수비적 허술함 때문이라고 본다. 우도지는 자주 하프 스페이스 끝까지 침투하여 컷백을 시도하는 경우가 잦았다. 여러차례 이런 시도가 나온 걸 보면 토트넘은 이를 핵심적인 전술로 준비한 것이 명확했다. 그리고 역전골도 이 부분 전술로 득점하기도 했다. 이런 적극적 공격으로 인해 오히려 상대의 공격 전환시 자주 위기에 노출되었다. 손흥민 선수도 적극 수비에 가담은 했지만 위치 선정이나 Intensity 측면에서 아쉬움들이 분명 많아 지속적으로 상대의 공격 타겟이 되기도 했다. 결국 감독은 토트넘의 왼쪽 라인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는 상대의 전술에 맞서 수비폭이 넓고 경합 성공율이 높은 사르를 손흥민과 우도지의 뒤를 받치게 할 필요가 있었다. 

 

매디슨에 대한 지나친 억측은 삼가

오늘의 교체를 두고 매디슨의 입지와 실력을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지나친 평가다. 브라이튼전의 역전패를 교훈삼아 수비적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 앤지 감독의 단호한 의도를 보여주는 전술적 조치로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다.
다만 현대 축구에서 재능있는 10번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감독으로부터 박한 평가를 받는 경우는 대부분 그들의 수비적 기여와 참여가 부족할 때다. 이런 점에서 매디슨이 보다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