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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리포트]

24/25 맨시티 vs 풀럼 7R 리뷰 : 풀럼, 가능성을 보다

풀럼의 선전

맨시티는 에티하드 홈에서 풀럼을 3:2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4:0, 5:1로 압승했던 것을 기억하면 경기 결과는 의외였다. 더불어 '맨시티가 이번 시즌 쉽지 않겠구나' 또 '풀럼이 이번 시즌 영향력있는 복병으로 부상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미들 블록을 쌓고 카운터 어택을 시도하는 풀럼은 점유율은 낮지만 기대득점에서 오히려 맨시티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맨시티가 운이 좋아서 승리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풀럼이 좋은 경기를 보였다.

 

  맨시티 풀럼
점유율 58% 42%
슛팅수 20 11
기대득점 1.5 2.4

 

풀럼의 치열함

풀럼이 가지는 큰 매력은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는 적지만 치열하게 경기에 임하는 강도(Intensity), 규율(Discipline)에 있다. 특히, 그라운드 경합, 공중 경합에서 맨시티와 박빙의 경쟁력을 보였고 인터셉트는 맨시티를 압도할 정도로 적극적인 수비 활동량을 보였다. 대체로 인터셉트 지표가 상대를 압도할 경우, 이는 결정적인 득점으로 이뤄져서 경기를 승리하는 경우가 잦다. 지표상으로 풀럼이 충분히 승리할만한 경기였다.

 

  맨시티 풀럼
그라운드 경합 31 (50%) 31 (50%)
공중 경합 7 (54%) 6 (46%)
인터셉트 4 7
리커버리 42 38

 

풀럼의 게임 플랜

풀럼은 수비라인이 높은 맨시티를 상대로 공격 트랜지션 기회가 오면 양쪽 사이드의 뒷 공간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빠른 윙어들이 질주하고 상대의 측면을 무너뜨리는 공격 패턴. 이런 직선적 역습 시도는 결정적 득점 기회를 몇 차례 만들었고 한번이라도 성공했다면 경기 결과는 미궁에 빠졌을 수도 있다. 풀럼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동인이자 또 그 기회를 걷어 찬 선수가 바로 '아다마 트라오레'였다.

 

Adama Traore

 

계륵, 아다마 트라오레

그는 폭주 기관차다. 키는 178cm 밖에 안되지만 엄청난 근육질의 오른발 윙어다. 2명의 수비수가 경합을 붙더라도 속도와 힘을 바탕으로 드리블을 성공할 수 있는 최고의 Take-on 플레이어다. 24/25 시즌 7경기를 보면, 트라오레의 Take-on 시도 횟수는 39번으로 리그 전체 2번째, 성공율은 1등이다. 리그 최고의 풀백인 카일 워커가 맞섰지만, 트라오레는 성공적으로 워커를 제치고 결정적인 슛까지 시도했다. 오죽하면 경기 종료후 적장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트라오레를 붙잡고 오랫동안 칭찬을 했을까.

 

선수 소속 클럽 Take-on 시도수 성공 횟수 성공율
쿠두스 웨스트햄 44 23 52.3%
온디아에 에버턴 39 15 38.5%
트라오레 풀럼 39 21 53.8%
에제 크리스탈 펠리스 36 10 27.8%
미토마 브라이튼 36 15 41.7%

 

 

트라오레는 그동안 많은 클럽의 감독들이 탐냈던 선수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때마다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처음에는 출전 기회를 자주 부여받지만 결국 크로스, 슛팅 정확도에서 고질적인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아 점차 선발에서 제외되었다. 게다가 고질적인 햄스트링 문제와 어깨 탈골로 경기 출전도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풀럼으로 이적한 후 그의 연계 능력 및 크로스는 비교적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득점력의 문제는 여전하다. 이번 경기에서도 두 번의 개인 돌파로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고 또 한번은 본인이 결정 지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17분 기대득점 0.31, 29분 0.45, 68분 0.53) 세번의 기회로만 날려버린 기대 득점이 거의 1.3골이다. 풀럼이 이 날 맨시티를 상대로 얻은 2.6점의 높은 기대득점도 사실 그 덕분이며, 실제 득점이 그만큼 나오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였다.

 

미완의 풀럼

강력한 정신력, 활동량, 공격성을 고려하면 풀럼은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도 개선해야할 몇 가지 큰 약점들이 있다. 첫째 후방 빌드업의 완성도가 낮다. 키퍼로부터 시작하는 롱볼에 이어 단순한 축구를 하는 클럽들과 달리 풀럼은 후방 빌드업을 시도하는 축구를 도전하지만 완성도가 아직 높지 않다. 맨시티전 두번째 실점도 빌드업 실패가 시발점이 되어 결국 실점에 이르렀다. 둘째 키퍼의 선방 능력도 미흡하다. 리그에서 좋은 순위를 거두는데는 키퍼의 선방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맨시티전에서 에데르송은 기대실점 대비 선방만으로 0.48의 추가 실점을 막아낸 것으로 계산되나 풀럼의 레노는 기대실점 대비 1.72골을 더 실점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 말은 에데르송과 레노의 기여 부분을 제외했을 시, 이론적으로 풀럼이 2.5골을 득점했고 맨시티는 1.3골만 득점했을 것이란 뜻이다. 

 

기대되는 8R

다음 주말 재개되는 프리미어 리그 8R에서 가장 흥미로운 경기는 파죽지세의 두 팀이 대결하는 1위 리버풀과 4위 첼시전, 그리고 토요일 20시30분(한국시간)에 시작하는 8위 풀럼과 5위 아스턴빌라전이다. 지난 시즌에는 아스턴빌라가 2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올해도 아스턴빌라의 승리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측이다. 다만 트라오레가 측면을 허물고 풀럼의 강인한 축구가 빌라를 중원에서 누를 수 있다면 어쩌면 풀럼도 깜짝 놀랄만한 승리를 거둘 수도 있지 않을까? 풀럼의 건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