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EPL)와 챔피언십(EFL)은 잉글랜드 축구의 최상위 리그와 2부 리그다. 매 시즌 세 팀이 승격하고, 세 팀이 강등된다. 프리미어리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리그이며 그만큼 승격팀에게 막대한 재정적 보상이 따른다. 하지만 모든 승격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다음은 10/11시즌~23/24시즌까지의 챔피언십 승격팀들과 프리미어리그의 강등팀을 정리한 표다. 이를 통해서 흥미로운 통계적 패턴을 살펴보자.

승격과 강등의 통계적 패턴
최근 10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챔피언십에서 승격했다가 강등된 팀은 약 71.4%가 첫 시즌에 강등되었다. 즉 승격후, 바로 다음 시즌에 강등되는 확률이 70% 이상이나 차지한다.
1년 만에 강등: 71.4%
2년 생존 후 강등: 14.3%
3년 생존 후 강등: 4.8%
4년 이상 생존: 9.5%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는 팀들을 ‘엘리베이터 팀’이라고 한다. 노리치 시티, 번리, 풀럼, 왓포드, 셰필드 유나이티드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풀럼은 21/22시즌 승격 결정후 지금까지 3시즌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이다.
풀럼과 함께 본머스, 노팅엄 포레스트는 모두 21/22시즌 승격된 팀들인데 모두가 프리미어리그에 살아 남았다. 다음으로 더 오래 생존한 팀은 브랜트포드(4시즌), 울버햄튼(7시즌), 브라이튼(8시즌)이 있다. 다만, 지금 울버햄튼은 2월15일자 기준 강등권인 18위 레스터 시티보다 승점이 단 2점이 높은 17위로 이번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될 리스크다 있다.

승격이 구단 재정에 미치는 영향
프리미어 리그로 승격하면 가장 큰 변화는 방송 중계권 수익의 폭발적인 증가다. 챔피언십 구단의 평균 중계권 수익은 약 800만 파운드인 반면,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의 평균 중계권 수익은 1억 파운드 이상을 차지한다. 이 차이만으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이 방송 중계권 수익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잉글랜드 국내 중계권(약 50억 파운드, 3년 계약), 해외 중계권(약 65억 파운드, 3년 계약)이 모든 구단에 배당 받는다.
한편,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팀을 위해서는 ‘낙하산 지불’이라는 재정 지원금을 제공하는데 1년 차에 약 5,500만 파운드(약 900억 원), 2년 차에 3,500만 파운드(약 570억 원) 지급한다. 이를 통해 강등 이후에도 재정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이것이 다른 챔피언십 팀들에 대비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할 수 있는 자본이 되기도 한다.
생존을 위한 만능 열쇠는 존재하는가?
스쿼드 보강이 핵심이다. 다만 투자 규모가 관건이다. 아무래도 클럽들은 비싼 스타 플레이어 영입보다 저평가된 선수들을 최대한 발굴하여 활용하고자 한다. PSR 규정도 있고 70% 이상의 클럽들이 승격 다음해에 즉각 강등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다. 그래서 승격때 전술적 특징을 고집하기 보다, 일정 부분 실용적인 전술적 변화로 첫 시즌을 생존해야 한다고 한다. 승격 이후 지금까지도 팀을 프리미어리그에 생존시키고 있는 브랜트포드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나 풀럼의 마르코 실바도 그런 변화에 매우 능한 감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24-25 시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레스터시티, 입스위치, 사우스햄튼 모두 강등권에 위치하고 있다. 레스터시티나 사우스햄튼은 이미 감독 교체가 있었다. 입스위치는 22/23시즌 3부 리그에 있던 팀을 챔피언십으로 승격시켰고, 또다시 23/24시즌에는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킨 매케나 감독을 공을 인정하여 감독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쉽지 않은 듯 싶다. 세 팀 모두 어쩌면 이번 시즌에도 71%의 룰을 적용을 받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들이 강등되더라도 너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풀럼, 본머스도 몇 차례의 승격과 강등 끝에 지금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들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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